한국경제, 하반기도 암울…경기 침체 공포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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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하반기도 암울…경기 침체 공포 가속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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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기관, 일제히 성장률 하향 조정…2% 초반 성장 전망
반도체 타격에 한국 경제 ‘휘청’…철강·조선 업계도 ‘적신호’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한국경제에 ‘경기 침체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지난 1분기 –0.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암울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경제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대했던 하반기 역시 수출 산업이 활력을 띄지 못하면서 침체는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사와 연구기관 등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고쳐 잡았다. 내년도 2.5%에서 2.3%로 수정했다. 반도체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글로벌 3대 신평사들 역시 줄줄이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경고등을 울렸다. 피치는 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을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2.4%(종전 2.5%), 무디스 2.1%(2.3%)로 낮췄다. 피치는 “중국 성장 둔화와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수출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가격의 급격히 하락해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은 2.4%, LG경제연구원 2.3%, 한국경제연구원은 2.2% 등 국내 연구기관 역시 올해 2% 초반대 성장을 전망한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이 봉착된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국내 수출의 20% 가량 담당하는 반도체는 올해 들어 가격이 급락했다.
D램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달 기준 전년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 역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올해 반등이 힘겨울 수 있다는 우려감이 엄습하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하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 미국과 유럽의 쿼터제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동남아시아 등 지역 수출에선 환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선업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국내 조선 3사들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주춤해 올해 수주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투자 계획이 잡혀 있던 해양 프로젝트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조선업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한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기대했던 하반기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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