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롯데·HDC 국내외 현장서 종합 디벨로퍼 발돋음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사들이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디벨로퍼로서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땅 매입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개발자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국내외 현장에서 종합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은 업계 최초로 2016년 부동투자회사 전문 자산관리화사인 대림AMC를 출범시키고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활성화를 꾀하는 등 ‘글로벌 디벨로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석유화학·에너지 디벨로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토탈이 합작으로 추진하는 아미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또 태국 PTT글로벌케미컬과 체결한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투자약정을 통해 미국에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또 글로벌 민자발전 사업을 위해 2013년 12월 대림에너지를 설립하고 국내를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 SK건설과 세계 최장(주탑간 거리 2023m)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 사업권을 따내 설계, 조달, 시공뿐 아니라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게 된다.
롯데건설도 지난 3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부동산 디벨로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지 개발법인 설립을 마쳤다. 롯데건설은 이번 현지 개발법인 설립으로 종합 디벨로퍼 도약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고 사업의 기획·투자·금융조달·건설·운영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5월 기업분할 후 조직개편을 통해 디벨로퍼 전담부서(개발·운영사업부)를 따로 두며 디벨로퍼의 변화에 힘을 실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주택중심 디벨로퍼에서 역세권 복합개발이나 군부대 재생사업, 도시환경사업 복합개발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변모 중에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이 꼽힌다. 한국철도공사가 소유한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대 철도·물류시설 부지와 국·공유지를 주거·상업·공공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신경제 중심지 조성과 새로운 정주환경 조성, 주변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 간 연계 등 세가지 방향에서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레저산업 부문 강화 움직임도 보인다. 계열사인 호텔HDC를 통해 파크하얏트서울과 파크하얏트부산을 운영 중으로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에 호텔 안다즈 강남 서울을 개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49%를 580억원에 매입,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