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아디다스 등 14개 브랜드…생식기능 유해 ‘풀루오르’ 검출
[매일일보] 노스페이스 등 방수와 방풍을 위해 제조된 유명 여성·유아용 아웃도어 제품 일부에서 생태교란 물질인 풀루오르 화합물(PFCs)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은 노스페이스 여성용 서덜랜드 재킷(Sutherland Jacket·중국생산)과 아디다스 여성용 테렉스 페더 재킷(Terrex Feather Jacket·중국생산), 잭울프스킨 아동용 클라우드 스트림 재킷(Cloud Stream Jacket·인도네시아생산), 바우데, 마르모트, 파타고니아 등 유명아웃도어 브랜드 의류 14개의 여성용과 어린이용 방수자켓과 방수바지다.
해당 의류는 조사를 위해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구매된 제품이다.
풀루오르 화합물은 의류와 우산 등에 사용돼 방수 기능을 하고 후라이팬과 음식 포장지 등에 코팅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그러나 내분비 체계에 혼란을 유발하고 생식 기능 등에 유해한 작용을 해 폴리우레탄 등 대체제를 사용하는 추세다.
미국에서도 후라이팬에 음식물이 눌러붙지 않게 할 목적의 코팅용으로 사용했지만 조리과정에서 유해성분이 음식에 묻어나와 위험성이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사단법인단체 등에서만 의류 1㎡에 1㎍ 정도만 사용하게끔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성분이 함유된 코팅제를 스프레이 형식으로 분사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 과정에서도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허재호 한국의류시험연구원 공학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풀루오르 화합물을 의류에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특히 아동용 의류는 아이가 옷을 만진 손이나 옷 자체를 입에 넣을 수 있어 유해 물질이 흡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역시 지난해부터 디톡스(DETOX) 캠페인을 벌이며 의류 등에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각 정부기관이 규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아웃도어 의류가 광고를 통해 자연의 이미지를 앞세우지만 방수용 의류에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해 자연이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노스페이스는 조사 결과 유해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국내 판매 제품이 아니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풀루오르 화합물은 아웃도어 제품에 발수처리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어 다른 제품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국내 노스페이스 제품 판매업체 이정환 골드윈코리아 이사는 “문제가 된 여성용 재킷은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며 “해당 제품 외에 다른 제품에도 문제가 있는지 등에 대해 우선 본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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