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외부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삼성생명에 대해 내부 그룹감사도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단 종료 시점이 연말 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둔 시기라 경영진단 결과가 향후 인사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6일 삼성생명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삼성생명은 외부컨설팅 업체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다.특히 외부컨설팅 업체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상품·계리팀과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금융계열사 경영진단을 맡고 있는 일류화추진단 소속 인력을 포함해 총 60명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컨설팅에 그룹 감사도 동시에 진행돼 강도 높은 경영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생명이 그룹 경영진단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삼성생명은 지난 3월 '비전 2020'이란 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 및 경영환경 악화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 경영진단에 1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경영진단 종료 시점 이후 진행될 연말 그룹 사장단 인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통상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경영진단 이후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임원인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테크윈, 삼성화재, 삼성서울병원 등은 그룹 경영진단 및 외부컨설팅 이후 CEO가 교체된 바 있다.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은 지난 2010년 삼성생명에 보험영업부문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박 사장이 부임한 이후 삼성생명의 실적은 2010년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영업이익이 1조810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3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2분기 실적 역시 저금리 및 경쟁 격화 등으로 예년에 비해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초 '비전 2020'을 수립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돼 장기적인 사업계획에 대한 외부 조언을 듣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경영진단 결과가 임원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이 관계자는 "경영컨설팅과 임원 인사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다른 계열사들의 사례와 이번 삼성생명 경영컨설팅은 착수 배경이 틀리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