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위증 논란에 대해 10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명백한 거짓말에 사과해야 한다”며 윤 후보자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야당은 윤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및 변호사법 위반 고발 조치까지 검토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청와대는 오는 15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재송부 요청했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 후보자가 후배 변호사 소개 의혹을 부인했다가 녹음파일 공개 후 말을 바꾸며 “제가 대진이를 보호하려고 (언론에) 저렇게 말했을 수는 있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정말 회의가 든다. 정말 언론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나. 정말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건 미담인가. 정말 우리는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고 했다.
금 의원은 또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적어도 거짓말이 드러나면 상대방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식이고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고 했다.
금 의원은 윤 후보자가 위증 관련 사과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후보자 자신이 (2012년) 기자에게 한 말은(자기가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씨에게 소개해주었다는 취지의 말) 현재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명백히 거짓말 아닌가.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2012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사건 당시 대검 후배인 이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시켜주지 않았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소개해준 적 있다”는 과거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세무서장의 친동생이자 윤 후보자의 지인인 윤대진 검찰국장은 이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자신이라고 윤 후보자 구하기에 나섰지만 윤 후보자의 거짓 증언 자체가 검찰 수장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지며 야당 반발을 키우고 있다.
야권에서는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와 윤 후보자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윤 후보자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당은 이날 윤 후보자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인사청문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낼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조계나 재야에선 변호사 소개 행위 관련해선 윤 후보자가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