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피해 대책위 “생계를 위협하는 갯벌 파괴 멈춰라”
대전국토관리청 “사업 변경 불가… 최대한 보상 하겠다”
[매일일보] 충남 태안 안면도와 보령을 잇는 연륙교 공사가 지역주민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 인근 주민들은 ‘태안-보령 연륙교 공사 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30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을 항의 방문해 공사방식 변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이들이 공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영목항 인근 갯벌을 파내 연륙교 건설을 위한 접안시설 매립토로 사용한다는 계획 때문이다.이들은 이날 “연륙교 공사로 인해 갯벌이 파괴되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다른 지역에서 흙을 가져다 매우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이들은 “연륙교 공사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득이 없음에도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찬성해줬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우리의 생계가 걸린 갯벌까지 파괴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며 공사방식 변경을 촉구했다.그러나 대전국토관리청 측은 “공사는 원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대전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의 한 관계자는 “갯벌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피해는 어업권 피해 전문 조사기관을 선정해 감정평가를 거쳐 최대한 보상해 줄 계획”이라며 “그밖에도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이 있으면 검토 후 수용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안면도 연륙교 건설 공사는 태안~보령 연륙교 건설사업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길이 14.1㎞(국도 77호 연장)의 사업이다. 대전국토청은 지난해 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안면도 연륙교 1공구, 2공구에 대한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국비 5000여억원을 투입,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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