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 특혜 의혹이 집중되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2030’ 청년층의 반대와 여권 지지층의 찬성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시민단체 ‘청년 전태일’이 조 후보자에 대한 공개대담을 열었다. 당초 단체측에선 조 후보자에게 참석을 제안했지만 조 후보자는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자리에서 발언자로 나온 청년들은 조 후보자 딸 입시 특혜 의혹 보도로 느낀 박탈감을 토로 했다.
청년층 사이에서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유지 중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0대의 51%, 30대의 50%가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봤다는 조사(지난 27~20일 기간,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가 나왔다.
조 후보자 딸 입시와 관련돼 있는 부산대에서도 학생들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 2일 2차 촛불집회를 연다. 1일 부산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들은 정치색을 지양하기 위해 학생과 외부 참석자 공간도 구분해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반면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찬성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집회도 열렸다. SNS를 통해 모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와 민주당 일부 의원 등은 언론 보도를 지적하며 청문회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에는 양대 포털에서 ‘법대로임명’과 ‘보고싶다청문회’란 검색어가 실검 상위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두 포털 중 다음에서,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검 여론은 지난 27일 ‘조국힘내세요’,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등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런 지지층 총공세에 유명 여권 인사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청년층의 조 후보자 반대 집회에 일침을 날렸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조정래 작가와의 대담에서 청년층을 향해 “대학생들도 생각해봐야 한다. 촛불을 들었다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며 “내 판단이 어떤 사실에 의거하고 있는가 합리적 추론을 해 결론을 내리고 확신이 있다면 '좌고우면' 말고 촛불이든 뭐든 다 하라. 그런데 나라면 그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