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최근 디폴트 위기에 있는 라임자산운용으로 인해 라임에서 투자했던 종목들도 덩달아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이 중 블러썸엠앤씨도 최근 편입 종목리스트로 분류되자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블럼썸엠앤씨는 지난 9월 24일 라임자산운용이 320억원의 CB(전환사채)를 거래한 것이 밝혀지자 6영업일간 1만8천원대의 주가가 7천원대까지 급락하며 주가가 ‘반토막’ 이상 손실을 기록했으나 최근 1만1천원대 까지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1일 현재 실망매물에 못이겨 1만원대로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블러썸엠앤씨와 라임자산운용은 올해 초 1월에 블러썸이 발행한 CB를 라임자산운용이 장외에서 매입하면서 양사의 인연이 시작됐다. 블러썸은 당초 라임자산운용이 아닌 피앤엠씨를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피엠씨는 CB를 인수하자마자 320억원 어치를(권면총액 기준) 라임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사들인 320억원어치 CB 중 200억원어치를 사흘만에 처분했다. 이후 열흘 뒤 100억원어치 CB를 다시 장외에서 매입하고 그로부터 두 달 뒤 다시 50억원어치를 장외에서 팔았다. 주식도 아닌 CB를 단기간에 서로 사고파는 매매는 흔치 않은 일이다.
당시 라임자산운용과 DB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간에 거래에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CB거래가 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파킹거래’ 또는 '돌려막기식 거래'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블러썸엠앤씨는 CB를 발행할 때 유상증자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렇게 1월에 조달한 자금만 570억원이다. 블러썸엠앤씨는 조달한 자금을 타법인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 지난 6월에만 영화와 드라마제작사인 블러썸픽쳐스와 블러썸스토리, 방송프로그램제작사인 아이비스포츠 등 3군데 법인의 주식을 인수했다. 투자 규모는 310억원이다.
이중 블러썸스토리는 드라마제작사로 자본금 규모는 1억원이다. 2016년 9월 설립됐으나 지난해까지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아직 인건비나 관리비 등 고정비용만 지출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주식 100%를 100억원의 가치로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는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블러썸엠앤씨 지분 51%를 34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배우 박보검의 소속사로 유명한 블러썸엔터테인먼트측에서 에스엔피월드(현 블러썸엠앤씨) 경영에 직접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3월말이다. 블러썸엠앤씨는 현재 키스톤PE에서 내세운 이종국 대표와 블러썸의 지영주 대표, 공동대표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화장품 부자재 사업, 지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