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된장도 올랐다 … 밥상물가 ‘도미노’
상태바
고추장·된장도 올랐다 … 밥상물가 ‘도미노’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1.14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 곡물 가격 폭등과 기록적 한파 폭설이 원인
▲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부터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된장,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 식품코너.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서민들의 밥상이 더욱 단출해질 전망이다. 밀가루와 쌀을 비롯한 곡물 가격부터 신선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된 가운데 이번에는 고추장을 비롯한 된장과 포장김치 가격까지 오르는 탓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부터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된장,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에도 가격을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냈으며, 현재인상 요율을 업체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앞서 지난 해 연말 두부와 콩나물과 같은 신선식품 가격도 각각  9.3%, 13.6%로 인상, 밀가루 가격도 평균 8.8% 올렸다. 이와 함께 조미료 가격 인상여부도 유통채널과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대상FNF 종가집은 김치 가격을 6~7%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대형마트 등에 보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 가격 인상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대상은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배추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당 300~400원 하던 배추값이 최대 3배 이상 올랐고, 마늘과 생강 등 양념 재료값도 지난해 1월보다 170% 이상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인 종가집이 김치가격을 최종 인상할 경우 CJ제일제당과 동원F&B 등 타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장류와 김치 뿐만 아니라 지난 해 부터 순차적으로 소비자 물가는 줄줄이 오름세를 보여왔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을 포함한 국내 3대 제분업체인 동아원과 대한제분도 밀가루 가격을 평균 9% 가까이 인상했다.

밀가루 가격이 잇따라 인상됨에 따라 빵, 과자,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가공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제과업계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곡물가 가격 인상으로 가격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밥상물가를 좌우하는 두부와 콩나물 등 신선식품의 가격 오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약 7~10% 인상했으며, 대상FNF도 현재 10% 내외로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며 앞서 대형마트에 인상 제안서를 낸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표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도 지난 해 소주 출고 가격을 8.19% 인상했으며, 매일유업도 분유제품인 ‘앱솔루트’ 모든 품목의 가격을 5∼8% 인상했다.

도미노 양상 마냥 멈출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 오름세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국제 곡물 가격 폭등에 따른 여파와 함께 최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주요 채소들의 수확량이 감소한 데 그 원인을 찾고 있다.

특히 밀가루 처럼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전량 의존하는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