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용퇴론 이어 유민봉 불출마 선언...홍준표 "친박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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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용퇴론 이어 유민봉 불출마 선언...홍준표 "친박 정치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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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봉 "저같은 초선보다 큰 선배 나서야"…불출마 동참 촉구
황교안 “인적 쇄신 필요...김태흠 의원 발언은 충정에서 나온 것"
중진 반발·진정성 의심 등 걸림돌...黃 "'황박 십상시'들의 정치쇼"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현역의원을 향해 '용퇴론'을 꺼내들면서 당 내부의 인적쇄신론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 의원과 지도자급 정치인들의 반발이 큰 가운데, 한국당 비례대표 초선인 유민봉 의원은 4·15총선 불출마를 재차 선언하며 김 의원의 중진 사퇴론에 힘을 보탰다. 반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를 두고 "친박 정치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초선 비례대표인 유 의원은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 당은 유연성과 확장성이 부족하다"며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불출마를 재차 선언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김 의원의 용퇴론에 대해서는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치인은 패배하고 나서야 정치를 그만둔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줄 정치인이 한국당에서 많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중진들의 용퇴를 요구한 셈이다.
이렇듯 김 의원의 용퇴 요구와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당내 초선 의원들이 7일 오전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쇄신 논의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해당 중진들은 당 쇄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획일적 중진배제'는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부산 남구갑 지역구의 4선 중진 의원으로 김 의원이 지적한 험지 출마 대상에 포함된 김정훈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안은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기준 없이 특정 지역만 거론한 것도 문제고 게다가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당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도부는 ‘용퇴‧쇄신론’을 반기는 분위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인적쇄신 발언은) 당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제적으로 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김태흠·유민봉 의원아 찬벅계로 분류되는 만큼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홍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혁신과 인적쇄신은 결국 친박 정리라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황 대표 주변 친박 측근들을 ‘십상시’에 비유, "또 다시 공천의 계절이 왔다. 친박에서 말을 갈아탄 그들이 개혁을 포장해서 벌이는 정치쇼를 국민 여러분들은 또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를 제압하고 물갈이할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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