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 150명 모인 증권 불공정거래 단속 증권거래소 워크샵
사전대책 점검,구조적 선제대응 보다는 사후적발에만 촛점…피해는 개미들의 몫
[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서민들에게 주식투자는 로또이자 희망이다. 워렌 버핏 같은 분들이야 기업의 실적과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다수의 봉급쟁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주식은 기업의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 투자의 영역에 더 가깝다. 정 미래가치라도 없다면 재료를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개미들은 주식투자를 한다.
때가 되면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이러한 투자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도 불과 몇개월 안남았으니 서서히 황아무개씨를 비롯한 정치권 유명인사 관련주들이 요동을 칠 것이다. 그래서 꿈을 먹고사는 주식시장에서 인위적 주가조작은 어쩌면 필요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자본시장을 교란시키는 주가조작 행위를 두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섣부른 오해는 말아주시길.
최근 탐사보도 채널인 뉴스타파와 MBC PD수첩이 공동 기획한 ‘죄수와 검사’ 시리즈가 여의도 증권가를 강타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 내용을 정리하자면, 검찰과 사채업자,기업사냥꾼,코스닥 기업 대표,주가조작 사범들의 커낵션을 여과없이 보여준 탐사기획 보도였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그야말로 영화 보다 더 영화같은 내용이었다. 간만에 언론이 자본시장의 ‘범털’을 잡았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박수 갈채를 보내고 싶다.
얼마전 여의도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뛰어넘는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터졌다. 무자본 기업사냥꾼들과 자산운용 대표, 대형 금융기관이 동원돼 ‘폰지식 다단계 금융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펀드로 둔갑해 판매한 초대형 금융 게이트가 터진 것이다. 이렇게 시중에 팔린 펀드상품 금액만 5조원이 넘는다고 하니 과연 금융당국은 누구를 위해 존재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주 한국증권거래소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활개치는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해 국내 금융당국 및 시장감시 규제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워크샵을 개최했다. 특히 최근 급증한 기업사냥형 무자본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증권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해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둔 세미나였다.
이날 워크샵에는 증권선물위원회, 서울남부지검 금조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의 실무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본시장 감시 기능과 규제를 강화해 최근 점점 대형화되고 지능화되는 거래 유형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모았다.사전대책 점검,구조적 선제대응 보다는 사후적발에만 촛점…피해는 개미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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