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구조에선 성장가능성 낮아....미래 먹거리 사전확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약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불법 리베이트와 일괄 약가인하 등 각종 악재더미에 놓인 제약업계는 최근 잇달아 기업인수합병(M&A)에 나서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키려 고군분투 중이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독약품 등 상위제약사들은 물론 부광약품, 동구제약 등 중견 제약사들까지 최근 1~2년 사이 바이오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업무제휴에 나서는 등 새로운 대안모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 테라젠이텍스 등 바이오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5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한올바이오파마의 296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9% 확보한데 이어 같은 달 유전자 분석전문업체 테라젠이텍스의 지분 9.18% 확보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앞서 유한양행은 테라제인이텍스와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개인유전체분석 서비스인 ‘헬로진'의 상용화 및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의 이노셀 인수는 이 회사가 보유한 세포치료제 기술의 성장 가능성과 자회사인 녹십자랩셀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독약품도 지난해 9월 바이오벤처기업 제넥신의 지분 19.7%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JW중외제약과 한미약품도 각각 크레아젠과 크리스탈지노믹스에 투자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보완하는 시너지 효과를 겨냥했다.중견 제약사들의 바이오기업 M&A도 활발하다. 부광약품은 바이오벤처기업 아이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8억원을 투자했으며, 동구제약은 지난해 7월 비상장 바이오업체인 노바셀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했다.업계에서는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와 사정당국의 계속된 불법 리베이트 수사 등으로 인해 기존 제약업계의 제품구조나 영업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이에 따라 특화된 경쟁력을 가진 제약사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을 인수해 미래의 성장동력원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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