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국유림관리소 소장 박현재
[매일일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시드니 등 외국에서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호주 시드니 인근에서는 약 10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되어 수십만ha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시드니 도시 전체가 산불 연기로 인해 회색도시로 변했고,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바다 건너 뉴질랜드에 있는 빙하가 붉게 물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산불 피해는 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전국적으로 623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피해면적도 축구장 약 4천개 넓이인 3,248ha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특히 지난 4월 속초, 고성, 인제, 강릉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여 수십 년 가꾼 대면적의 귀중한 산림들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였으며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크나큰 아픔을 겪었다.
산불 발생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 논,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성묘객 실화, 건축물 화재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634만ha로 국토면적의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직접적, 간접적으로 수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임목, 토석, 수실류, 약용식물, 산나물, 버섯류 등 임산물의 총생산액은 7조4천억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수원함양, 산소생산, 대기질 개선, 온실가스 흡수 등 산림의 공익기능은 연간 126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국민 1인당 249만 원의 혜택을 매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수많은 혜택을 아낌없이 주는 소중한 자산인 산림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피해로 파괴되고 있다. 특히 산림은 한번 파괴되면 다시 원상태로 복원될 때 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과 수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