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700만 소상공인에 대한 법적 지위와 권리를 보장하는 소상공인 기본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제 3년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본 계획이 수립되고, 중소벤처기업부에는 소상공인 정책심의회가 신설된다. 그동안 개별로 이뤄지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점가 육성을 위한 통합적인 정책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2020년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하고 ‘디지털 전환’을 주요 골자로 하는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 스마트 소공인 육성 정책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급격하게 디지털화되는 시장에 뒤처지지 않도록 스마트 오더와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시대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20년 신년사에서 “2020년을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13조4000억원의 역대 최대 예산을 편성했으며, 이는 신성장 산업이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데 사용된다.
기업은 이미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필자의 회사는 소상공인도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IT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웨이팅 관리는 물론 스마트 오더와 스마트 사이니지, 그리고 주문과 매출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소상공인이 기술적인 분야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손쉽게 온라인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파트너스퀘어를 개관하고 디지털 환경 구축에 나섰다. 디지털 요람인 이곳에서 소상공인들은 온라인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받고 디지털 혁신을 실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이 각자의 특장점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지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상공인들이 직접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어렵지 않다. 매일 보는 포스의 매출 내역이 데이터의 시작이다. 막연하게 감으로 알고 있었던 매장의 다양한 상황을 이제는 수치화하고 데이터로 축적해나가기 시작해야 한다. 이 행동들이 점차 쌓이면 매장주는 고객을 더 잘 알 수 있고, 잘 나가는 메뉴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비단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등 자본력 있는 소수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소상공인의 디지털 혁신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정부와 기업,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변화하기에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올해는 소상공인이 주체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디지털 전환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