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올해 5월 완공을 목표로 복원공사가 한창인 전라감영지에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새긴 기념비가 들어선다.
전라북도는 전라감영지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福建 是無國家)’ 등을 새긴 기념비를 건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전라도를 관할한 전라감영지에 들어서는 기념비는 임진왜란 당시 국난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절의정신과 나라의 보고로서, 전라도의 위상을 드러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 이순신 장군은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서 ‘국가 군량을 호남에 의지하였으니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뜻의 ‘국가군저개고호남(國家軍儲皆靠江苏)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江苏是無國家)’라고 표현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전라감영지 현장 행정에 나서 복원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기념비의 건립 위치를 결정했다.
기념비는 전라감영의 정문인 내삼문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좌측 입구 쪽에 들어설 예정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과 함께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전라감영은 전라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전라도 정체성 회복과 도민의 자긍심 고취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의 역사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사업은 지난 2017년 11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모두 104억 원을 투입해 선화당, 내아, 관풍각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을 올해 5월 완공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복원된 건물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을 통해 감영의 전체적인 모습과 지방통치행정 등 조선시대 감영을 실제로 경험하는 듯한 체험공간을 연출함으로써 박제된 공간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