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효인 기자] 화학업계가 잇단 화학공장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물질 관리 국제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화학산업연합회는 12일 국제화학단체연합회(ICCA)가 권고하는 화학물질전생애관리(GPS : Global Product Strategy) 시범사업을 이르면 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PS란 화학물질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생산, 판매, 사용, 폐기까지 전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활동이다.
GPS는 ICCA의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어서 국내 일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도입했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자 업계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LG MMA, 금호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동성하이켐,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등 국내 9개 주요 화학기업이 우선 참여한다.
참여하는 기업들은 상업적으로 제조, 유통되는 화학물질의 안전 평가를 진행한뒤 위험 요소와 노출 정보를 기초 자료로 정리해 관련 산업계, 고객 등 이해 관계자와 일반인에게까지 공개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화학물질 위험 관리와 안전한 취급에 대한 정보를 알림으로써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도 있다"라며 "잠재 리스크 감소, 관리 전문 인력 양성, 제품의 경쟁력 향상, 규제 대응을 위한 비용 감소 등의 효과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다음달 17~18일까지 선진국의 화학물질 규제와 관리에 관한 최신 동향과 전략을 소개하는 GPS 실무자 국제 워크숍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개최한다.
세계적인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의 부사장이자 ICCA의 화학정책 및 보건분과위원장인 그레그 본드 박사, 바스프(BASF)의 독성학 전문가이자 GPS 프로젝트의 리더인 안나 휘슬러 박사를 특별 초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