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지난 22일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세균 총리의 대국민담화를 두고 실질적인 대책이 빠진 맹탕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23일 문재인 대통령인 경보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입국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여당에서는 중국 눈치보기가 아닌 다른 이유로 입국금지 조치가 불가하다는 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한국당과 사회 일각에서 요구하는 중국 전역 방문자 입국 금지 확대 문제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의료 전문가들의 판단과 국제적인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방역당국이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또 다른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흔히 말하는 중국 눈치 보기나 저자세로 가는 것과는 무관한 다른 판단의 영역이 그동안 있어왔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앞서 전날 밤 한편 정 총리는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담화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당부 메시지에 집중했고 중국인 입국제한 확대 등의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맹탕 담화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자화자찬만 늘어놓았다. 정작 중요한 '어떻게 하겠다'가 빠진 대국민담화였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중국인 입국 금지 확대' '위기 단계 격상'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이창수 대변인)고 했다. 위기 단계 격상은 다음날 문 대통령이 지시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교육당국을 향해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며 "향후 1~2주가 매우 중요하니 대구 경북은 물론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연기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에 예비비 규모를 넘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