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국회 부의장이자 호남 여수에서 맹주로 통하는 4선의 민생당 주승용 의원이 10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민생당의 총선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가 높은 상황이라 민생당은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주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그리고 4선 국회의원에 국회부의장이라는 과분한 직책까지 수행했다"며 "저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여수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주 의원은 또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루어 진 것 같다.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며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우리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불출마 결정 배경과 관련해서는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또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정계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는 "지난 30년 동안 항상 긴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며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여수에서 여수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