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세금계산서 발행.. 레미콘업계 “받아들일 수 없다"”
[매일일보]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업계가 두달째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9~10% 인상키로 하고 지난달 말 레미콘과 건설사에 인상된 세금계산서와 공문을 발행했다.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측에도 가격 인상 방안을 협상하자고 요구했다.반면 레미콘업계는 영업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모래나 자갈, 골재 등 다른 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다 레미콘업자의 임금 인상 심리까지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이에 대한펌프카협회와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는 이달 29∼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틀간 전국의 건설현장의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레미콘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레미콘과 건설업계 전반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관련 업계 모두가 살려면 올해는 가격을 동결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건설 관련업계는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레미콘 공급이나 조업 중단, 공사 차질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레미콘업체들이 건설업계에 제공하는 물량은 연간 5조∼7조원 규모에 이른다.가격 인상에 대한 업계 간 갈등으로 2007년과 2009년에도 시멘트 공급 중단 사태가 불거졌고, 작년에는 레미콘 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업계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