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4·15총선을 계기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누르고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 대표가 험지인 서울 종로에서 떨어지면 정치적 입지가 무너지고 자신은 대구에서 승리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포함한 통합당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이런 진공상태를 만든 것은 선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소위 (현안을) 쟁점화시키고 그것을 밀어붙이는 사람이 있느냐"고 황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내일모레가 (총선 후보) 등록인데 아직 공천도 다 끝나지 않았다. 제 사람 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황 대표는 정치를 모른다. 자기가 떨어지면 집에 가야 하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내가 양산에서 이길까 싶어서 쫓아냈다"며 "자기는 지고 내가 이기면 야당 주인이 바뀌고 대선 후보가 바뀌니까 내쫓은 것인데 그렇게 해놓고 어떻게 선거를 하겠느냐"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이 문재인을 당선시켜 대통령을 만들었듯 이번 총선에서는 홍준표를 당선시켜 2022년 정권을 창출하는 대구가 되자"며 "선거 기간 수성을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했다. "통합당에서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관심없다. 수성을에서 압승하는 것만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홍 전 대표는 대구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구 코로나 뉴딜 20조원'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한 국비 지원 10조원, 부가가치세 감면 등 조세감면 6조원, 코로나 공채 발행을 통한 대구시·경북도 재난관리기금 출연 4조원 등으로 대구에 선제적 지원을 하자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