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대구·경북(TK)의 종로'로 꼽히는 지역정치 1번지 대구 수성갑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에 경쟁자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도 본인이 당선되면 통합당 대선후보 반열에 오른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정식을 하며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8년 전 대구에 내려오면서부터 도전을 시작한 포부가 있었고, 대구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을 바꾸어보겠다는 꿈과 포부"라며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 두 번은 패배하고, 한 번은 승리해 이제 다시 도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선진국 국민의 공포나 무질서와 달리 대구시민은 의연하고 질서 있게 위기를 넘기고 있다"며 "제가 이 의연하고 자존심 강한 대구 시민과 함께 다시 한 번 대구를 나라의 기둥으로 세우겠다"고 했다.
김 후보의 대권 도전 선언에 주 후보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역 출신의 소중한 자산인데 김 후보가 잘되는 일에 반대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민주당에서 대권 후보가 되려면 친문 세력 소위 '문빠' 들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의 지지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했다.
주 후보는 또 "김 후보의 대권 도전 선언이 이번 총선의 대의인 '문재인 정권 심판'에 물타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총선은 TK 정권 창출의 전초전"이라고 했다. 이어 "TK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통합당 내 TK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TK 최다선 의원으로서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