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13일 국내 유일의 석탄가스화복합발전 설비인 태안IGCC 발전소가 무고장연속운전(LTTF) 3000시간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석탄화력은 석탄을 공기와 혼합해 완전히 연소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IGCC는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불완전 연소시켜 일산화탄소(CO)와 수소(H2)가 주성분인 합성가스를 만들고, 환경설비를 통해 정제된 연료로 변환시켜 복합발전기를 구동, 발전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6년 8월 준공된 태안IGCC는 상용화 초기 단계로 설계·제작·운전 경험이 전무해 다양한 설비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속적인 설비개선과 운전기술 향상을 통해 3년 만에 연속운전 3000시간을 달성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3000시간 연속운전은 미국 등 IGCC 선진국에서도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운영 실적이다.
IGCC는 기존 석탄화력보다 발전효율이 높고, 석탄화력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LNG복합화력 수준까지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발전설비다. 또한 합성가스를 이용하여 수소연료뿐 아니라 석탄가스화연료전지(IGFC), 대체천연가스(SNG), 석탄액화(CTL), 화학원료(암모니아, 메탄올, 요소, 비료 등)를 생산하는 기술로도 확대가 가능해 전기와 다양한 화학원료를 동시에 생산하는 병산(Polygeneration)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비용절감과 함께 에너지 전환효율도 향상할 수 있다.
서부발전은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안정적인 설비운영으로 무고장 운전을 지속하고, 기존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친환경 IGCC 발전기술의 자립을 통해 한국형 IGCC 플랜트가 국가 수출전략 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태안IGCC 3000시간 무고장연속운전은 서부발전과 협력사의 결집된 기술력으로 이뤄 낸 공동의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는 만큼, 설비안정화에 기여한 직원과 협력사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IGCC는 폐지 예정인 기존 석탄발전소 인프라를 최대한 대체하여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노후발전소 폐지로 우려되는 지역경제 공동화 해소 및 기후변화협약 등의 환경규제 강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K1 IGCC 2180’ 추진전략을 통해 2021년 IGCC 설비이용률을 80%까지 향상시키고 세계 최고 수준인 연속운전 4000시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비 신뢰도 확보, 운전기술 고도화 등 5대 분야 70개 추진과제를 발굴, 본사와 사업소가 협업해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