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서민금융 지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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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서민금융 지원 '외면'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4.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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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점포 전담창구 확대는 '미정' 대출실적은 '저조'
국민은행 씨티은행도 확대설치 계획 '불이행'
[매일일보]일부은행들이 서민금융지원 전담점포나 창구 개설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NH농협은행과 국민은행, 외국계은행은 금융당국에 서민금융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를 확대 설치하겠다고 보고해 놓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 9월부터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정책에 맞춰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서민금융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11월까지 은행들이 개설해 운영 중인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는 각각 7곳과 30곳이였으며 지난해 말까지 거점점포 18곳, 전담창구 65곳까지 늘리겠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하지만 농협은행과 국민은행, 외국계은행 가운데 씨티은행은 확대 설치 계획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거점 확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까지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를 각각 1곳씩 설치해 운영 중에 있으며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곳도 늘리지 않았다. 국민은행과 씨티은행도 지난해부터 전담창구 1곳만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을뿐 더 이상 설치하지 않았다.또 농협은행과 외국계은행은 서민금융지원 점포나 창구에서 서민에게 돈을 빌려준 실적도 미미했다.농협은행이 이들 서민금융 점포와 창구를 통해 돈을 빌려준 실적은 19건에 3억800만원에 불과했다. 외국계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서민금융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우리은행 대출실적(409건, 78억원)에 비해 약 10%밖에 되지 않는다. 전담창구만을 운영하는 국민은행의 대출실적(62건, 8억원)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서민금융지원을 위해 서민금융 점포와 창구를 크게 늘렸고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준 대출실적도 높다.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전담창구 3곳에서 거점점포 2곳과 전담창구 8곳을 늘렸고 신한은행은 전담창구 11곳을 더 확보해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거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하나금융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전담창구를 2곳씩 더 설치했다.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서민금융 거점 확보를 통해 각각 409건 78억원과 597건 69억원을 서민에게 돈을 빌려줬다.농협은행과 외국계은행이 서민금융 거점 확보와 대출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 검토 후 설치하겠다고 보고했었다"며 "추가 확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고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이어 저조한 대출실적에 대해서는 "거점점포나 전담창구의 입지조건이나 이들 창구가 아닌 일반 영업점에서 서민대출이 일어난 것도 판단해야 한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입지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은행이 서민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서민금융 창구가 하나뿐인 곳보다 실적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서민금융지원을 위해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를 늘리겠다고 보고했으나 몇몇 은행은 전혀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은행들의 이행실적을 공개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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