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고추 수확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주심기(정식)를 시작하는 4월 말부터 밤나방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27일 강조했다.
밤나방류 애벌레는 새로운 잎을 갉아 먹거나 과실 속을 파고 들어가, 작물 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미리 방제해야 한다.
노지(바깥) 재배 고추에서 발생하는 밤나방류에는 담배나방,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이 있다.
특히 담배나방 애벌레는 6월 중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1마리가 열매 1개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3개∼4개, 심한 경우 10개 이상의 열매에 해를 끼친다.
파밤나방과 담배거세미나방은 알을 각각 20개∼50개, 100개∼300개 정도 낳는데, 부화한 뒤 잎이나 열매 표면을 갉아 먹으며 자란다. 애벌레가 열매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 구멍으로 빗물이나 병원성 곰팡이가 침입하면서 고추가 썩거나 익는 도중 떨어져 상품성과 수량이 감소한다. 또한 애벌레가 침입한 구멍은 까만 점 정도의 흔적만 남아 피해 확인이 쉽지 않다.
밤나방류 어른벌레(성충)는 빛이나 페로몬으로 유인할 수 있으므로 나방 유인등 포집기와 페로몬 트랩을 달아 예찰·방제한다.
유인등은 재배지 내부에 설치하면 포집기 주변으로 나방이 몰려 집중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재배지 바깥쪽에 설치한다.
또한 잎과 과실 주변을 자주 관찰해 나방류 애벌레가 해를 가한 흔적이나 배설물이 보이면 따로 모아 버리고, 즉시 방제를 해야 한다.
밤나방류 애벌레는 열매 속에서 피해를 주므로 작물보호제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 방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고추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전 약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작물보호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농자재-농약-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밤나방류 방제는 고추 수확량과 직결되므로 애벌레가 보이는 즉시 약제 방제를 하고, 어른벌레는 나방 유인등이나 페로몬 트랩으로 예찰해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