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고 수습 전두지휘…향후 인도 방문 가능성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화학이 인도법인 가스 누출 사고 수습에 현장 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13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8명의 현장 지원단을 인도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환경안전 등 기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이날 오전 8시 항공편을 통해 인도로 이동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대표이사)은 국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사고 수습을 총괄 지휘한다. 신 부회장의 현장 방문은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총괄인 노 본부장을 보내 사고 수습에 나서고 신 부회장은 국내에서 이를 총괄하는 개념”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신 부회장이 인도 현장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출입국과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LG화학은 한국과 인도 정부 기관 및 대사관 등 관계 당국에 적극 협조를 요청해 지원단의 신속한 입국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관련, 인도 당국은 강도 높은 대응을 하고 있어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폴리머스인디아 경영진이 입건됐고, 인도 환경재판소로부터 공탁 명령을 받았다. 당국도 환경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될 경우 공장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정부 차원에서도 LG화학 측에 사고 원인 물질을 모두 한국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 당국은 이미 8000t 규모의 스티렌을 한국행 선박에 선적한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명령에 따라 현재 선박으로 스티렌 재고를 옮기고 있다”며 “국내에 들어오려면 보름 이상이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원단 파견은 이같은 인도 현지의 좋지 않은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고 당국과의 대화를 신속하게 전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지에 파견된 인도 현장 지원단은 현장에 도착하는대로 사고원인 조사 및 현장 재발방지 지원 조치를 최우선 진행하고, 진상 파악이 되는대로 관련 정보를 본사와 유기적으로 소통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노 단장은 인도 입국 후 곧바로 피해주민들을 직접 만나 지원대책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 각종 의혹과 지원대책에 대해 적극 소명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 안전성 검증 및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한편, 신속하고 책임 있는 피해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