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1분기에만 4조3775억원 적자
손실 많이 난 정유 의존도 줄이고 화학, 전기차 분야 등 타 분야 포트폴리오 진행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국내 정유 4사가 1·4분기에만 4조377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 4사 모두 정유사업에서 큰 손실이 나면서 정유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차량관리(Car Care) 통합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최근 차량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하고 자동차 관리에 필요한 세차·발렛파킹 등 전문 서비스 업체 6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SK에너지는 제휴 협약사들과 함께 차량관리 통합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우선 손세차, 출장세차, 셀프세차, 발렛파킹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향후 신차 중개, 주차, 전기차 충전 등 관련 분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집중 전략도 강화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 건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5조원을 투자해 구축한 복합석유화학시설 RUC&ODC 프로젝트(잔사유 고도화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를 통해 저유황유를 생산하고 있다. 2023년까지 추가로 7조원을 투자해 종합석유화학 회사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정유사 최초로 주유소 카카오페이 결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금 없이도 해당 서비스 스마트폰 바코드를 이용해 주유비를 결제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 멤버십과도 연계해 S-OIL 보너스 포인트 자동 적립도 가능해진다는 것이 S-OIL 측의 설명이다.
S-OIL측은 이 밖에 주유소 내 무인 편의점, 핫도그 가게(스테프 핫도그), 무인 택배함, 쿠팡 물류 허브 등의 유외(油外) 사업 확장의 포부도 밝혔다.
GS칼텍스는 중질유 분해시설을 확충해 환경친화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부터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중질유 분해시설 세 곳을 완공해 하루 27만4000배럴 규모의 고도화 처리 능력을 갖췄다.
올레핀 사업에도 진출한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제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또한 전기차와 카셰어링 등 미래차 관련 신사업도 육성 중이다. 전국 주요 도시의 37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41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수소충전소도 구축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노크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2018년 ‘복합석유화학공장(HPC)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조7000억원이 투입된 올레핀 공정으로, 정유가 아닌 석유화학 분야로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