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아파트’ 고점 찍었나… 내림세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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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아파트’ 고점 찍었나… 내림세로 전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6.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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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많은 ‘금·관·구’ 하락 또는 보합 속출
전문가 “중저가 아파트, 정책 효과 더디게 받지만 최근 내림세”
금천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천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정부 규제와 코로나발 경기 침체로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에 이어 9억원 아래의 중저가 아파트 가격도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완연한 집값 안정세를 위해선 정부 규제와 감시가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 전용면적 63.78㎡는 지난 4월 4억2500만원(12층)을 기록해 올해들어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그런데 이달 2일엔 3억7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되면서 약 5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122.58㎡도 지난 4월 6억1700만원(14층)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5억8000만원(1층), 5억9800만원(10층), 5억8000(14층), 5억7200(11층) 등 5월 들어선 가격이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명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의 집값도 내림세가 나타났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2단지 전용 84.97㎡는 지난 4월 6억2700만원(20층)에 거래됐다가 삼 주 뒤 5억9500만원(13층)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 거래된 두 건(6억2000(13층), 6억원(5층))도 전고점을 넘지 못했다. 이날 현재 최저 호가는 5억6000만원에 3건의 매물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구로구 고척동 벽산블루밍 전용 84.88㎡ 지난 2월 말 7억5000만원(22층)에 매매된 이후 2달여간 거래가 전혀 없다가 5월 초 7억8200만원(22층)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그 직후에는 7억4000만원(13층), 7억7000만원(23층), 7억4000만원(7층) 등 소폭 조정된 가격에 거래됐다.  금천구 가산동에선 두산 아파트 전용 59.84㎡가 지난 3월 5억5000만원(24층)으로 고점을 찍은 후 5월까지 등락을 반복했다. 마지막 거래인 지난달 11일에는 5억5000만원(6층)에 거래돼 보합을 유지했다. 현재 5억원 초반대 호가의 매물이 10건 등록되어 있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9㎡도 신고가를 유지했다. 3월 6억5000만원(12층), 5월 6억5500만원(25층)에 각각 거래됐다. 전용 134.95㎡는 지난 1월 6억6000만원(8층)에 매매된 이후 4개월 만에 7000만원 하락한 5억9000만원(4층)에 팔리기도 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지역별로 중저가 아파트의 등락에 차이가 있을 순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정부 정책 효과가 다소 늦게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가격이 최근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최 소장은 “여전히 올해 초와 비교해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이 1억원 가량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폭 조정을 자축하고 있을 수 없다”며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정부는 지속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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