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백선엽 장군은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며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 장군의 친일행적을 거론하며 국립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여권 일각의 목소리를 겨냥한 것이다.
안 대표는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며 "백 장군에 대해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는 게 맞다"며 "역사를 제멋대로 재단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안 대표가 독립운동가 홍 장군을 언급한 것은 문 대통령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과거부터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주에 안치된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추진해오기도 했다.
안 대표는 '친일파 파묘 법안' 제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는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화합의 기제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21대 첫 국회에서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국가들에 대해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감사 결의안을 모든 원내 정당들이 함께 추진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