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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일본의 양적 완화로 원·엔 환율이 10% 떨어지면 2분기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기획재정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엔화 약세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과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기재부는 보고서에서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가까워지면서 엔화 약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1분기 수출실적을 보면 철강(-25.0%), 기계(-23.9%), 전기·전자(-19.2%)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특히 중소기업은 엔·달러 환율에 대한 수출가격탄력성(-0.312)이 대기업(-0223)보다 높아 환율변동에 민감했다. 엔화약세가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이후에도 대기업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감소했다.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 채산성 악화도 우려된다.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엔화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한국 수출의 하방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기재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인 애로 완화 노력과 환율 변동에도 버텨갈 수 있는 경제체질로 전환하는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우선 단기적 대응으로 엔화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금융·보험 등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신시장개척과 환리스크 관리능력을 높이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구조적 대응으로는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에 따른 투자의욕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환경을 적극 개선하고 내수 활성화로 대외무역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환율부담을 지나치게 떠넘기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지양하는 등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생태계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