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훨훨’] 국내 드라마·영화, 넷플릭스 타고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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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훨훨’] 국내 드라마·영화, 넷플릭스 타고 ‘세계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7.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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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올 1분기 신규 가입자 1577만명 유치…K콘텐츠 효과 ‘톡톡’
국내 콘텐츠 제작사, 넷플릭스 대규모 투자받아…아시아 시장 확대 주역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킹덤’ 시즌2 옥외 광고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제공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킹덤’ 시즌2 옥외 광고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넷플릭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야기된 비대면 확산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의 세계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드라마·영화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 1분기에 유치한 신규 가입자는 1577만명에 달한다. 3개월 사이 서울시 인구(972만846명)보다 많은 가입자를 만든 셈이다. 넷플릭스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1억83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성장도 가파르다. 2018년 40만명 수준이었던 넷플릭스 국내 유료 이용자는 최근 30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로 콘텐츠 수요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빠른 증가세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주요했지만 K콘텐츠 파워도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보기 위해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망을 통해 스트리밍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기업(OTT)이다.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시점은 약 4년 전부터다. 아마존·훌루·디즈니 등 후발주자들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미국·유럽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시선을 아시아로 돌렸다. 아시아 시장은 비교적 OTT 플랫폼이 안착하지 못한 곳이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이 과정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콘텐츠를 선택했다. ‘한류’를 만들어 내며 이미 매력을 입증한 국내 드라마·영화가 플랫폼에 들어온다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투자자 서신을 통해 “K콘텐츠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고 세계 K드라마 팬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국내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갓’ 열풍을 만들고 K좀비 이미지를 탄생시킨 드라마 ‘킹덤’이 대표적 사례다.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킹덤’ 시즌1은 회당 제작비가 약 23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통상 4~5억원이 투입되는 기존 한국 드라마 제작비의 5배다. CJ ENM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도 넷플릭스 덕을 봤다. 넷플릭스는 이들이 총 400억 원을 들여 제작한 ‘미스터 션샤인’에 280억원을 투자해 독점배급 판권을 샀다. 영화 기생충이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기생충 열풍 이후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이 같은 추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정보사이트 릴굿에 따르면 미국 자가 격리 기간(3월 21~27일)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콘텐츠 TV시리즈 부문 톱10 중 '사랑의 불시착'과 '킹덤'이 각각 6위와 9위로 포함됐다. 넷플릭스가 공개하고 있는 일간 톱10 지표를 봐도 K콘텐츠의 영향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일본·태국·베트남·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국내 드라마가 순위를 독식하며 경쟁력 입증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SBS ‘더킹: 영원의 군주’, JTBC ‘쌍갑포차’ 등이 순위에 자주 오르는 양상이다. 베트남에선 톱10 중 8편을 K콘텐츠가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사랑의 불시착·이태원 클라쓰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멈출 수 없는 K드라마의 인기’라는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와 협업하는 한국 감독과 작가들이 창작의 자유를 통해, 지금까지 만들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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