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의 퇴출… 車 산업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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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의 퇴출… 車 산업 지각변동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7.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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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인원 감축 속도
부품 감소 불가피… “타격 예상되는 업체만 2800여곳”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脫)내연기관’ 가속화가 전망되고 있다. 해외 자동차 기업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비용을 마련하며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으며 한국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 자동차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엔진과 변속기 등 부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완성차 업계는 이미 대규모 구조개혁을 예고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력 감축을 서두르고 있다.

GM은 지난 5월 자율주행 자회사(크루즈) 인력의 8%를 줄인 데 이어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 3교대 인력 680명을 감축했다. 르노도 슬로베니아 공장 인력 3200명 중 400명을 감원하는 등 글로벌 공장 6곳에서 1만5000명의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희망퇴직 지원을 받아 정규직 5000명을 줄일 예정이며 계약직 근로자 1만명의 고용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2022년까지 1만명에 이어 2025년까지 1만명을 또 감축한다. 닛산은 미국, 영국, 스페인 등 글로벌 공장에서 2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공장의 계약직 1000명 이상을 줄이기로 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도 탈내연기관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5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 등을 담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한다. 당장 내년 시내버스 교체 차량부터 의무화하고, 택시는 2030년 교체 차량부터 친환경차 도입을 실시한다.

특히 2035년부터는 휘발유·경유 차량 등록을 제한한다. 2050년부터는 서울 전역에서 내연기관 차량 운행을 제한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내연기관차 축소가 예고된 상황 속 자동차 부품업계의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통합법인 현대트랜시스는 작년 1월 공식 출범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파워트레인, 시트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시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 보급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일자리 축소 등 중소 부품 업체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3만개 가량 부품 대비 전기차는 5분의 1에서 10분 1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격이 예상되는 관련 업체만 2800여곳에 달한다. 친환경차로 모두 전환될 경우 전자장치 등 새 일자리를 감안하더라도 엔진 등 제조인력 15만명 정도가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우선 올해 58억원을 들여 80개 기업 사업재편 컨설팅과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체 업체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뛰어든 곳도 있지만 상당수 부품업체는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 등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소부장과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부문 뿐만 아니라 판매정비 등 서비스 부문에 대한 일자리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동차·부품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전문분야 인력양성과 근로자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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