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충남도가 국내 벼 품종 중 생육 기간이 가장 짧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기 작에 성공한 ‘빠르미’보다 더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는 ‘더빠르미 (충남 16호)’ 쌀 개발에 성공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29일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벼 이기 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한반도 벼 이기 작 시대 개막’을 알렸다.
특히 이날 시연은 수확과 이앙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 이색 풍경을 연출하며 눈길을 끌었으며, 앞으로 일반 보급 시 이기작이나 이모작을 통한 농경지 이용 효율 극대화와 농가 소득 증대, 식량 자급률 향상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으로 이앙부터 수확까지 걸린 기간이 70∼90일에 불과, 우리나라 벼 품종 중 가장 짧다.
이는 빠르미 이전 품종 중 생장 기간이 가장 짧은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 보다는 50일 이상 짧다.
특히 생육 기간 중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작물로, 1g의 쌀을 생산하는데 250g의 물이 필요해 우리나라 연간 수자원 이용량 333억 톤의 절반(160억 톤)이 농업용수로 사용되며, 이 중 80%가량은 벼농사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광벼와 비교했을 때 빠르미를 재배하면 짧은 생육 기간 덕분에 농업용수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고,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자연재해 회피 재배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 빠르미 수확량은 지난해 이기작 첫 수확 때 10a 당 513㎏으로 진부올벼(10a 480㎏)보다 많았다. 이는 삼광벼(569㎏)보다는 다소 적으나, 이기작 총 수확량은 983㎏으로 삼광벼를 압도한다.
빠르미와 더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품종 보급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한반도에서 벼 이기작 시대를 개막한 빠르미는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을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의 새 미래를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남=박웅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