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까지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 1만ha 이내로 축소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외래 벼 품종의 재배면적을 오는 2024년까지 1만ha(헥타르) 이내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에 적합한 최고품질 벼 품종 선발과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벼 재배 면적 가운데 ‘추청벼’, ‘고시히카리’ 등 외래품종 재배면적은 약 9%(6만5974ha)로 집계됐다. 외래 벼 품종은 ‘밥맛이 좋다’는 막연한 소비자의 인식으로 수도권과 중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병해충에 약하고 잘 쓰러져 국내 벼 품종보다 쌀 품질이 낮다.
농촌진흥청은 외래품종을 대체할 벼 신품종 개발을 위해 품종 개발 단계부터 수요자가 참여하는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SPP)’를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해들’ 품종은 이천지역에서 재배됐던 ‘고시히카리’와 ‘히토메보레’를 완전 대체하며, ‘알찬미’의 경우 ‘추청벼’ 재배면적의 15%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벼 품종의 품질경쟁력 향상과 외래품종 대체를 위해 최고품질 벼 품종 개발과 생산‧유통 공급거점단지 조성, 지역 특화품종 선정을 위한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밥맛, 외관품질, 도정특성, 내병충성 등 4가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발한 ‘삼광벼’, ‘영호진미’ 등 최고품질 벼 품종을 외래 품종 대체 보급품종으로 이용하고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2019년 기준으로 최고품질 벼 품종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24.8%(181.013ha)를 차지하며 매년 증가 추세이다.
또한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단지 조성을 위해 경기 이천, 전북 김제 등에 프리미엄 쌀 생산‧유통 전문 경영체 11곳을 중점 육성해 단지별 일관된 재배‧관리로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우수한 벼 신품종을 현장실증으로 재배 안정성을 확인하고, 수확 후 소비자 평가를 통해 지역 특화품종으로 선정‧재배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벼 지역특화 품종 보급 및 외래품종 대체를 위해 3개 사업 25개소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신품종 이용 촉진 현장실증 연구과제로 7개 지역에서 다양한 벼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김상남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외래 벼 품종 재배 축소와 국내 육성 최고 품질 벼 재배 확대를 위해 생산자‧지역농협‧RPC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 수요에 적합한 벼 품종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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