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신용카드 비해 떨어져...인기 지속될지는 '미지수"
[매일일보] 체크카드 발급과 이용액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시장 활성화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체크카드 발급수는 2010년말 7674만장에 이어 2011년말 8975만장, 지난해말 9914만장으로 급속하게 늘었다. 이용액 역시 2010년 51조5000억원에서 2011년 68조7000억원 ,지난해에는 82조8000억원에 달했다.
체크카드 시장의 활성화에는 정부의 체크카드 장려 정책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신용카드 소득 공제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체크카드는 30%로 유지했다.
이에 체크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은 고객을 잡기 위해 신용카드와 맞먹는 부가 서비스를 체크카드에 부여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보여 체크카드 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통장 잔액이 없어도 30만~50만원까지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체크카드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잇고 있다.그러나 카드사들은 경쟁적인 체크카드 경쟁을 하고는 있지만 체크카드 시장 확대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전체적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데다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는 신용카드의 절반에 불과한 1%선이다.또 체크카드는 소액 결제가 많고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인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기능이 체크카드에는 없다.이처럼 체크카드의 수익성이 신용카드에 비해 적다보니 체크카드 이용 비중이 늘어날수록 카드사의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우려도 나온다.이에 최근 여신금융협회는 당국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업계에서는 체크카드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외상 거래에 익숙한 국내 문화를 고려할 때 지난 3월 기준 전체 카드 승인액 가운데 16.5%를 차지한 체크카드 승인액이 30% 이상은 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따라서 체크카드에 대한 인기가 계속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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