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오범택 기자]서산 현대트랜시스 내 협력사의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와 관련해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서산태안위원회,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27일 오후 3시 회사 정문 앞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미래 모빌리티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통합하며 새로운 사명으로 거듭난 자동차 부품 시스템 기업이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서산태안위원회는 "지난 6월 18일 현대트랜시스 협력사에서 10년 넘게 비정규직으로 일한 노동자들이 권고사직이란 이름으로 해고된 것과 관련해 지난 19일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협력업체와 원청, 그 누구도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 결원이 발생하면 해고자들이 우선적으로 복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들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웅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위원장은 “10년 넘게 회사를 위해 몸 바쳤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해고시킨 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마지못해 복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전혀 믿을 수 없는 행태”라면서 “타 업체로 채용되더라도 신규채용 형식이기 때문에 해고 당시 임금 등의 근로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는데 짧게는 7년 길게는 18년을 다니면서 턱없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임금이 오르는 것에 만족했던 노동자들에게 이제 와서 다시 7년 전, 18년 전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일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 본사 홍보팀 관계자는 “협력사와 직원 간의 계약종료에 의한 것으로 현대트랜시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절차도 부당해고가 아니라 당사자 간 자율적인 협의에 의해 이뤄졌고, 협력사에서도 퇴직자들 고용알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H협력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수주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했음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장기화로 인해 부득이하게 인원 감축을 하게 된 상황”이라며 “취업 알선과 희망퇴직자에 대한 위로금 전달 등 생계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고, 향후 채용인원 발생 시 퇴직자들의 고용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러 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현대트랜시스에서 지난 6월 2공장과 4공장에서 협력사 직원 50여명이 해고됐으며 현재도 감원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서산태안위원회,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3시부터 4시, 교대 시간에 맞춰 회사 정문 앞에서 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