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계가 집단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정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일 "우리 당의 이름을 걸고 이것 이를 강행 처리하거나 처리하기 위해 어떤 진도를 나가진 않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안한 의료계가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한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의대정원 확대, 공공보건의료대학 설치 등의 법안은 의원 개개인이 제출했기 때문에 철회를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당의 이름을 걸고 이것을 강행 처리하거나 처리하기 위해서 어떤 진도를 나가거나 하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정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의료계의 요구에 대해선 "(의료계) 논의체에서 충분히 논의·협의돼서 제3의 안이 나오면 법제화를 해서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한 것은 처음부터 논의를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리하게 강행 처리하지 않고 의료계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논의 기구를 만들어 지금 나온 안보다 훨씬 더 좋은 안이 제안되고 논의되면 그 안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말까지 (의료계에) 했다"고 했다.
한 의장은 주 원내대표가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대한전공의협의회 측에도 이야기 했고, 마침 야당에서도 여야정이 같이 모여서 협의체를 꾸리자는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 나 몰라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불안감이 있다면 9월 정기국회 내 바로 협의체를 꾸리겠다"고 했다.
한 의장은 정부가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 실기 시험 시작을 1주일 연기하기로 한 데 대해 "이 상황에서 진정성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어떻게 더 약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럼에도 국회에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면 저희는 항상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