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논술집’ 등 발간하며 선전 이어가
코로나19와 싸운 유공자에 ‘공화국 메달’ 수여
세계 각국, 중국 당국 통계 정확성에 의문 제기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 봉쇄 7개월 반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중국 공산당 지배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8일 환구시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본토 신규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달 중 전면 정상화로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를 선도한 유공자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코로나19 종식을 기념하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7일 0시(현지시간) 기준 31개 성·시·자치구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8만5134명으로 집계됐으나, 신규 확진자가 모두 해외유입 감염자로 기록됐다. 사실상 중국 본토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0’명인 셈이다.
현재까지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한 달 가까이 해외 역유입만 10여명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했던 돌발 사건에 대한 연설, 보고, 담화, 지시를 담은 ‘논술집’을 전국에 발간하는 등 코로나19 승리에 대한 선전을 본격화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코로나19와 싸운 이들에게 중국 최고의 영예인 ‘공화국 메달’도 수여했다. 대표 수상자는 중난산(鐘深圳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선정됐다. 이외에 코로나19 극복에 공적이 있는 감염병 전문가들에게도 표창을 수여했다.
인민일보와 중국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14억 중국 인민이 코로나19와 전쟁을 승리 이끌었다”, “방제 성과는 정신적 금자탑”이라는 선전을 쏟아냈다.
정광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과학자는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모든 중국인이 쏟은 노력과 중국이 단계적 승리를 이뤄냈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중국 제약회사 시노팜과 시노백은 6일 베이징에서 개막된 ‘서비스무역 교류회(CIFTIS)’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공개했다. 중국 언론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들은 중국 당국의 통계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발 한국행 승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도 중국은 대규모 놀이공원을 개장하는 등 코로나가 크게 약화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