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부채에 신규 지원 자금 갈수록 늘어 건전성 우려
[매일일보]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건설·조선·해운 등 3대 취약업종에 대한 은행권 대출 규모가 82조원에 달하면서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부채는 물론 신규 자금지원 등으로 채권은행들이 부실업종에 지원해야 할 자금은 커지고 있는 반면, 경기 악화로 대출액을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부실업종들은 벌어들인 돈으로 인건비조차 충당할 수 없어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재무구조가 악화한 기업은 회사채 발행마저 힘들어서 돈을 빌릴 곳은 은행밖에 없게 된다.결국, 기업의 회생을 위해 은행이 부담해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쌍용건설의 금융권 부채는 총 7000억원 가량이다. 그런데 쌍용건설의 정상화를 위해 부담해야 할 자금은 무려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회사 운영자금과 협력사 납품대금 등으로 필요한 신규 자금이 4450억원, 해외 사업의 지급 보증액이 2400억원, 출자전환액이 2800억원 가량이다.기존 부채보다 은행들이 새로 부담해야 할 돈이 더 많은,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지난 2010년 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성동조선해양도 채권은행들이 이 회사의 회생을 위해 새로 대출해 준 돈만 2조원에 달한다.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STX그룹은 쌍용건설이나 성동조선해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은행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올해 3월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에 이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