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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금융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비중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신 위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에서 금융 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비중을 향후 10년 동안 10%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한국 경제에서 금융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1990년대 중반 6%대, 2005년 6.9%에 도달한 이후 정체 상태인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그는 “부가가치 제고는 과거와 같이 부채 규모를 확대하는 양적 팽창 위주의 ‘부채 자본주의’를 답습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직접 금융 시장에서도 단순히 자금을 중개하거나 투자해 이차적인 수익을 누리는 것에 머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신 위원장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사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경영, 전략, 마케팅, 인수합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벤처캐피탈, 프로젝트 파이낸싱(PE) 등의 기능은 금융업에서 ‘플러스 알파’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금융을 홀대한다’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정책과 행동을 통해 이런 금융 홀대론이 기우였으며 변화된 경제, 사회 여건 속에서 금융 홀대가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신 위원장은 금융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그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금융감독체계 개편,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우리금융 민영화 등 4대 현안에 대해서도 내달부터 차례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면서 “가계 전문가 및 시장 참여자 분들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가다듬어 하반기에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금융비전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금융지주사 회장 간담회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