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제46대 미국 대선 개표 초반 앞서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가 진행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당하자 미국 내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 곳곳에서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백악관 인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다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경찰 당국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의 엔리케 타리오 단장 등 4명이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용의자를 3명으로 특정, 추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타리오 단장은 이날 새벽 2시30분께 단원들과 함께 대선 개표 방송을 시청한 뒤 귀가하던 중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습격을 받아 복부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흑인 여성 베벌린 비티로 확인됐다.
반면 앞서 선거 당일인 3일(현지 시각) 백악관 앞에는 늦은 밤까지 조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개표 결과를 시청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밤 백악관 앞에 모이지 않아 지지자들끼리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복장을 입은 사람들과 바이든의 승리를 확신하는 팻말을 든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선거로 미국 내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진 만큼, 누가 이기더라도 폭력사태와 같은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잦은 시위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총기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달에만 전년 동월 대비 총기 판매량이 65% 급증했다고 탄약 시장을 연구하는 컨설팅 회사인 SAAF가 밝혔다. 이는 이미 2016 대선 당시 연간 최대 판매량 1660만 정을 넘어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