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십대 채팅방 호기심에서 모텔로 발전
“남편올까 조바심에 살살치는 내아이디”
온 사회가 이혼과 불륜으로 멍드는 시대. 20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부킹이 30~40 대 가정주부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동양 최대 4천300평 규모, 룸만 100여 개, 최대 2400명을 들일 수 있는 수원시 팔달구 영통의 D나이트클럽에는 이른 시간에도 손님들이 북적거린다. 하룻밤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혼남녀다. 특히 주부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 매상의 주 수입원이 된다고. 더욱 재미있는 건, 이곳을 찾는 주부의 대부분이 서울을 비롯한 인천, 충청도 등 전국에서 입 소문을 듣고 몰려든다는 사실이다. 서울의 논현동ㆍ천호동ㆍ영등포ㆍ시흥ㆍ신림사거리와 경기도 일산ㆍ분당 일대, 안양 인덕원사거리 등의 나이트클럽은 유부남ㆍ유부녀 부킹명소로 소문나 있다. 전통적인(?) 기혼자들의 부킹 명소로 알려진 부천의 한 나이트 클럽은 영업이 절정에 이르는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가 되면 교통 풍속도 또한 달라진다.대표적인 것은 바로 주변을 운행하던 택시들이 이 시간만 되면 전부 나이트 클럽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1차 부킹에서 마음이 맞은 커플들이 인근 호텔이나 모텔로 대거 이동하기 때문이란다. 엄연히 가정을 가진 주부들이 때 아닌 부킹 전선에 나선 이유도 저마다 가지각색이다. 대표적인 건 역시 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하지만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에서 탈선으로 번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간간이 집 나간 부인을 찾아 나선 남편도 목격되는 상황이다.한편 부킹족이 늘어나면서 숙박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호텔 버금가는 서비스로 부킹족을 꽉 잡고 있는 신촌의 모텔거리. 남의 이목 따윈 관심도 없다. 대낮에도 모텔 지하주차장이 만원사례인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유부남ㆍ유부녀들의 부킹 열기는 나이트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인터넷 보급의 확산에 따라 인터넷 채팅이 가정파탄을 몰고 오는 주된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주로 채팅이 인터넷 부킹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일명 '뚜클럽'으로 불리는 각종 소개 사이트와 동창회 사이트, 채팅사이트 등도 유부남ㆍ유부녀들의 건전치 못한 만남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부남들은 직장에서, 유부녀들은 남편이 출근한 틈을 타 가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불륜에 빠지는 것이다. “남편올까 조바심에 살살치는 내아이디”
30~40십대 채팅방에 들어가면 ‘채팅아줌마’라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끈다. ‘서로 집안일은 접어두고 컴앞으로 앉았다네. 대화방에 들어가네. 남편올까 조바심에 살살치는 내아이디.’
채팅에 빠지는 주부들을 묘사했다는 이 글은 웃음을 자아내 처음만난 여성에게 접근할 때 자주 쓰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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