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사망진단서 변조’와‘늑장 사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편의점 CU의 운영자인 BGF리테일이 대국민 사과 등 여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본사는 8000여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편의점업계 1위 업체이지만 올해만 이미 3명의 점주가 자살해 살인 기업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경기 용인에서 CU편의점을 운영하던 50대 남성이 본사 직원과 갈등을 빚던 중 수면유도제를 먹고 다음날 사망했다.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본사는 지난달 21일 보도자료와 함께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첨부해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문제는 본사가 사망진단서에서 사망원인 가운데‘항히스타민제(수면유도제 성분) 중독’이라는 부분을 삭제한 뒤 수명유도제 복용과는 관계없이 마치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처럼 변조했던 것이다.본사는 또 이 과정에서 사건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유족에게 위약금 면제, 위로금 등을 제시하며 자살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유족과 대리점주들이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등을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본사는 위조 사실을 공식 시인했지만, 편의점주 사망 직후에 일었던 유족과 본사의 합의금 관련 진실 공방까지 거론돼 당분간 진정국면을 맞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본사의 도 넘은 모럴해저드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대국민 사과가 이미 예견된 업보일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에도 이미 본사의 무리한 갑의 횡포로 인한 마찰과 감정싸움은 꾸준히 진행됐었다는 지적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