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중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제조업이 회복하기 시작한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려드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중국 항셍 차이나기업(H)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China H 상장지수펀드(ETF)’를 8억6000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중국 CSI 3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CSI’를 20억5700만원, ‘KINDEX 중국본토CSI 300’은 1억3800만원어치 사들였다. 개인들은 이번 달에만 총 30억7300만원을 중국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ETF에 투자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9월 코로나19(CO 종식 선언 이후 상승세다. 특히 중국의 지난 달 제조업‧비제조업(PMI) 지수는 52.1포인트로 2017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크레디트스위스(CS)이 내놓은 내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높은 경제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2.2% 수준인 성장률이 내년에는 7.1%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달 2일 9936.56으로 마감했던 항셍 H 지수는 전날 10,488.32로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도 3,225.12에서 3,371.96로 마감하면서 4.5% 올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슈와 달러 약세 등으로 중국처럼 제조업 반등세가 가파른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회복 관측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투자 상품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개별 종목을 담은 펀드 수익률도 소폭 상승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59개 중국 관련 펀드들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6%다. 6개월의 수익률은 24.6%에 달한다. 최근에는 홍콩 현지, 중국 본토 등 다수의 글로벌 증권사들이 내년도 홍콩증시 상승을 전망하는 보고서도 잇따라 나온고 있다. 궈신증권(國信證券)은 내년 항셍지수가 36000~37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방펀드(德邦债券)도 미중 갈등 둔화, 백신 출시로 인한 팬데믹 악영향 감소로 인한 중국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세 등이 내년 홍콩 증시의 강력한 상승을 자극하는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