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박근혜 정부에 이어 촛불정권을 자처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찍어내기 표적이 되면서 올 한 해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윤석열 찍어내기' 드라마는 윤 총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사법부가 연거푸 윤 총장 직무 복귀 결정을 내리며 여권의 공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여권 일각에선 '윤석열 탄핵론'이 나오는 등 찍어내기 움직임이 멈추지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민심 이반이 확연해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찍어내기 드라마는 올 초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 1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추 장관을 임명하면서 "검찰개혁을 위해 윤 총장과 호흡을 잘 맞춰달라"고 주문했지만, 이른바 '추-윤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결국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윤 총장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에 이른다. 이후 두 사람 간 갈등은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명령과 징계 청구로 이어졌다. 하지만 법원이 두 번의 법적 공방에서 윤 총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추 장관이 완패하고 만다. 추 장관의 침묵 속 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고, 추 장관은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뜨게 됐다.
여권의 '윤석열 찍어내기'는 지난 보수 정권에서 있었던 '윤석열 찍어내기' 때와 비교되며 민심 이반을 불렀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총장은 자신이 이끌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서 배제됐다. 당시 윤 총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했던 발언(2013년 10월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은 세간에 회자됐다. 국감에서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정갑윤 의원이 "조직을 사랑하는가, 사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윤 총장은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