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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여름 과일로 대표되는 포도 가격이 일찍 찾아온 더위 덕에 오히려 평년보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3일 유통업계와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여름 과일 중 가장 먼저 출하된 포도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20%가량 하락해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가락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기준 델라웨어 포도의 도매가는 상등급 2㎏ 한 상자에 1만2818원으로 지난해 1만5315원보다 19.4% 떨어졌다.거봉 포도도 상등급 2㎏ 한 박스에 1만5839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17.8% 낮은 수준이다.올해 여름 과일은 4월까지 이어진 이상 저온 때문에 냉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5월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에 작황 상태가 좋아지면서 6월 거봉 출하량은 평년보다 50% 이상, 델라웨어 품종은 20% 이상 각각 늘었다.당도 역시 거봉의 경우 16브릭스, 델라웨오는 18브릭스 정도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올해는 각각 이 기준보다 0.5브릭스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형마트 소매가도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마트는 델라웨어 포도를 500g 들이 한 팩을 지난해보다 16.7% 인하한 4980원에, 거봉은 2㎏들이 한 박스를 17.4% 내린 2만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안상훈 이마트 바이어는 “당초 우려와 달리 여름 과일인 포도와 복숭아 모두 작황이 좋은 상태”라며 “특히 포도는 노지에서 재배되는 만큼 지금처럼 맑은 날씨와 적정한 강수량이 유지된다면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