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 책임은 없고 연봉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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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책임은 없고 연봉만 높아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6.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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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임원 연봉 전수조사 돌입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최근 수년 간 미미한 실적에도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이 최고 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나 거액의 연봉만 챙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철저하게 실적과 연계해 보수를 책정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권과 금융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은 지난해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으로 총 14억30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5년 후 받게 될 13억2000만원에 달하는 장기 성과급을 합치면 총 연봉은 30억원에 육박한다.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에게 총 43억600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고정급여 및 단기 성과급은 24억9000만원, 장기 성과급은 18억7000만원이었다.1인 평균으로 따지면 21억8000만원이지만, 회장의 몫이 사장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최흥식 사장과 전직 경영진, 계열사 대표 등 임원 7인에게 지난해 29억원 가량의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지급했다.전임 경영진은 지난해 3월 퇴임했고, 계열사 대표가 지주사에서 받는 급여는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은 김 회장과 최 사장에게 돌아갔다.더구나 장기 성과급 9억1000만원이 책정됐고, 회장 보수가 사장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회장의 연봉도 다른 지주사 못지 않다고 할 수 있다.다만 장기 성과급은 주식 가치 변동 등을 고려해 퇴임 후 지급할 때 그 몫이 줄어들 수 있다고 금융지주사들은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최대 성과를 냈던 2011년 실적이 반영돼 5년 뒤 지급될 장기 성과급이 지난해 계상만 된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아 내년 장기 성과급은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KB금융지주 관계자도 “장기 성과급은 한도로 정해져 있다”며 “평가 결과가 나온 후 20~50% 지급되겠지만 18억7000만원 중 30% 수준인 5억원 정도만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거액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경영에 대한 책임은 거의 지지 않는데다 회장 연봉 책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국내 금융 관련 규제는 업권별 분리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대형 금융사고나 불완전 판매 등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자회사 대표가 질 뿐 지주사 회장은 법적인 책임이 없다.사업보고서에 임원 보수를 뭉뚱그려 공시할 뿐 회장 연봉이 정확히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성과급이 경영성과를 어떻게 정확히 반영했는지 그 근거를 명시하지 않아 연봉 수준의 정당성마저 평가할 수 없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IMF 이후 금융 선진화를 목표로 도입한 금융지주사들이 국내 영업에만 치중하고 예대마진 따먹기에만 골몰한 것뿐 아니라 사회적 상식 이상의 불평등한 급여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조 대표는 “미미한 성과를 거뒀다면 회장 연봉도 그에 맞게 낮추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번 기회에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과도한 급여구조를 살펴봐야 하고 급여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은행 임원 연봉이 과다하게 지급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도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를 살펴본 결과,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에 문제점이 발견돼 내달부터 전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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