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지난해 26배 급증…국가 차원 예방 시급
상태바
A형 간염 지난해 26배 급증…국가 차원 예방 시급
  • 뉴시스
  • 승인 2009.07.22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나왔다.22일 대한간학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A형 간염 발병 실태보고 및 예방에 대한 긴급 제언' 간담회를 열어 A형 간염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정부 정책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의 감소로 인해 발병 위험이 높은 청소년 및 20~30대 청장년층에서 이 질환을 심각한 전염병으로 인식, 관리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특히 영유아 정기예방접종 종목에 A형 간염을 추가하는 한편 발병 위험이 높은 연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예방 접종을 확대 실시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정부는 현재 전염병예방법에서 '지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는 A형 간염을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제1군 법정전염병'에 포함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전염병 통계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 수는 2002년 300여명 수준이었으나 2008년 약 8000명으로 약 26배 급증했고 올들어 이미 9600여건이 신고돼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높은 수인성 질병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 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과거에는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위생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어릴 때 자연면역의 기회가 줄어들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감소하게 되면서 오히려 성인층에서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다.대한간학회 이영석 이사장은 "급성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우리나라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약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역학 추이를 볼 때 지속적인 증가와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어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고려대병원 소화기내과 연종은 교수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실정에서 A형 간염 백신 접종은 최선의 질병통제방법"이라며 "미국에서는 소아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실시한 결과 질병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한편 대한간학회는 대한의사협회 급성A형간염대책위원회와 상호 공조해 A형 간염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중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