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상품 안내'... 타던 차 그대로 '허례허식'도 탈피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우리금융은 최근 민영화라는 최대 화두에 영업실적 부진과 STX와 쌍용건설의 부실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돼 내실경영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이런 시기에 취임한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탈 허례허식’과 ‘현장경영’에 솔선수범하고 있다.지난 14일 취임한 이순우 회장은 지주 회장에게 제공되는 높은 등급의 차량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외면했다.우리금융은 지주 회장에게 ‘에쿠스 460’을, 회장보다 직급이 낮은 행장에게 ‘에쿠스 380’을 제공한다. 이 회장은 은행장 시절 에쿠스 380을 이용했고 지금도 이 차량을 이용 중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순우 회장은 은행장 시절부터 이용해오던 차량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며 “이팔성 전 회장이 타던 차량은 계약을 해지하고 반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집무실도 기존의 행장실을 쓴다. 회장실이 행장실보다 한 층 높은 본점 건물 최상층에 있지만 굳이 번거롭게 회장실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최상층에 있는 회장실은 이 회장보다 높은 사람이 없어 집무실로 사용하기 보다는 전체 회의실 등의 목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망했다.또 이 회장이 쓰고 있는 집무실에는 최고경영자 집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가의 미술품들로 장식되지 않고 은행 상품 포스터들로 채워져 ‘나 먼저 상품을 안내한다’는 정신으로 생활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