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6월 한달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3년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 등의 여파로 국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30일 채권시장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무보증 회사채의 6월 발행 규모는 총 2조5420억원이었다.이는 전달인 5월의 3조8040억원보다 32.2%가 줄어든 것이며, 4월 5조964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런 6월의 발행 규모는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도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행이 주춤했던 지난해 5월(2조1520억원)을 제외하면 2010년 1월 2조3600억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6월엔 발행규모가 2조5420억원이 발행된 반면 만기 도래 규모는 발행물량보다 9280억원 가량 많은 3조4700억원 이어서 회사채 시장 전체로 보면 순상환을 나타냈다.회사채 물량이 순상환을 기록한 것은 역시 지난해 5월을 제외하면 2011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특히 이런 순상환 기조는 최우량 등급인 AAA를 비롯해 AA, A, BBB 등 투자등급 모두에서 나타나 회사채 시장의 경색 국면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가장 높은 AAA등급에서도 6월 한 달간 8490억원 어치가 발행된 반면 만기 도래 규모는 이보다 큰 1조500억원에 달했고 이하 등급에서도 모두 만기 도래 규모가 발행 규모를 앞질렀다.이런 현상은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 여파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경색돼 발행과 유통이 모두 얼어붙었기 때문이다.이런 회사채 시장의 경색으로 초우량 기업까지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버리는 사태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비롯한 각종 회사채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