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실적 ‘빨간불’...일각에서는 ‘자업자득’ 지적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STX채권 처리와 자차보험 손해율 등의 문제로 손해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 회계연도 1분기 주요 5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450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전 분기 대비 30.0% 줄어든 수치다.LIG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작년 동기보다 42.1% 감소한 437억원으로 손보사 중 감소세가 가장 컸다. 현대해상은 40.3% 줄어든 704억원, 동부화재는 16.7% 감소한 936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도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 전망치가 22.1%(1975억원) 줄어들었다.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손보사들의 순이익 전망치 감소세의 원인으로 STX팬오션 채권 손실 처리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금리 단기 급등 등을 꼽고 있다.일반적으로 해상보험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하는 보험사들은 선박이나 적하보험 관련 영업을 위해 해운사나 조선사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는 ‘바터’ 거래 관행이 있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손보사들은 조선사나 해운사의 초호황기가 끝났다는 판단하에 자체적 리스크 관리로 바터 거래를 줄였지만, STX팬오션의 경우 매각이 추진되다 KDB산업은행이 갑작스럽게 인수를 포기하면서 연관 금액을 청산할 시기를 놓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현재 손보사 가운데 STX팬오션 채권손실액이 200억원으로 가장 곳은 현대해상이다. LIG손해보험과 동부화재도 100억원 가량의 STX관련 손실이 발생했다.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STX채권 손실액보다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